지난 7일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였던 유상철 감독이 별세하였습니다. 당초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었으나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다시 항암치료를 하셨고 결국 소천하셨습니다. 그저께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좀 싱숭했는데, 영정사진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. 가시는 길에 꽃 한 송이 놓아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숭의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찾았습니다. 아산병원 빈소를 찾는 것이 예의겠지만 사람 엄청 많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타마 몸 상태가 대상포진으로 정상이 아니라서 갈 자신이 없었었네요.

도원역에 내려 길을 건너니 분향소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배너가 걸려 있었습니다. 축구 경기가 없을 때 경기장을 찾는 건 오랜만이네요.

유티도 저를 반기.. 는데 반갑지가 않습니다. 저 수염 좀 제발 어떻게..

임시 분향소는 1층 VIP 출입구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. 입구 앞에는 간단한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고 (먹을 정신이 없었지만) 화이트보드에 마지막 가시는 길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포스트잇으로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죠. 타마도 몇 마디를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여 놓았습니다.

입구 앞에 놓여있는 화환도 타마의 눈을 잡아끌었습니다. 올림픽 준비에 한창일 진야도 오고 싶어 했을 텐데 화환으로 예를 대신한 걸 보니 좀 안타깝더라고요.

분향소 사진은 저보다 잘 찍으신 기자님들 사진으로 대신합니다. 타마도 국화 한 송이를 올리고 기도를 드리고 나왔는데, 유족분들과 악수도 못 하고 주먹 인사로 대신해야 하는 것이 많이 슬펐습니다. 이 코로나 시국이 빨리 끝나야 할 텐데 속상하네요.

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상철 감독님의 사진은 역시 폴란드전 골을 넣고 난 이후의 사진이었던 것 같습니다. 2002년 월드컵에서 첫 승을 기록할 때 보여준 멋진 중거리슛은 이후 많은 국민들을 길거리 응원에 나서게 해 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었죠.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웅으로 남았을 유상철 감독님. 하늘에서는 좋아하시는 축구와 함께 아픔 없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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